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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신구범전도지사 단식중단 호소문
 글쓴이 : ehdrbs2067
작성일 : 2011-04-26 09:06   조회 : 2,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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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해 존경하는 신구범 전도지사님

 

저희 강정마을에 4년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저희들의 외로운 싸움에 가슴아파하며 기꺼이 같이 싸워주고 계십니다. 중덕의 구럼비 바위를 지켜내고 바다의 청정 환경을 지켜내겠다는 마음에 어찌 사사로운 이익을 바라겠습니까. 어릴 적 어머니 손잡고 함께 바닷물에 발 담그며 게를 잡아 조림하고 보말을 따 국 끓이고 톳을 하여 무쳐먹던 추억이, 때로는 아버지와 때로는 친구들과 낚시를 하고 멱을 감던 추억이 내 자식의 추억이 되고 대를 물려가는 추억이 되며 이 땅을 들른 모든 이들의 추억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어찌 물질적 보상으로 대신 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나 행정을 하고 있거나 하셨던분들 중에 유일하게 신전지사님만이 저희들의 신음을 가슴으로 들어주셨고 저희들의 상처를 진정으로 두 팔 벌려 안아주려 하셨습니다. 아니 어쩌면 중덕의 자연이, 구럼비 바위에 깃든 신성한 기운이 신전지사님의 눈을 열게 하고 귀를 뜨이게 하여 신전지사님께 이런 마음을 내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풍찬노숙과도 같은 천막생활을 하시며 현장에서 저희 강정주민들과 같이하시는 신전지사님이 단식으로 하루하루 쇠약해지는 모습을 곁에서 보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마을의 어르신들은 밥 먹기가 미안하다며 먼 산만 바라보고 계시고 다른 주민들은 현장에서 몸으로 싸울 수밖에 없어 신전시사님과 함께 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지난 4년여 동안 우리 강정주민들은 모든 생업까지 미루고 부당하게 들어오는 해군기지를 물리치기위해 싸워왔지만 그 힘이 부족하여 현재 상황에 이르렀고 절망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이럴 때 신전지사님께서 저희와 함께하셔서 저희 주민들이 얼마나 큰 희망을 얻고 다시 힘이 솟아나는지 모르실겁니다.

 

어찌 자신의 몸을 깍는 길 만이 싸우는 길이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모습에서 저희들은 신전지사님의 마음 깊이 우러나오는 진정성을 보았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비록 양윤모 평론가의 단식이 멈추지 않으면 끝까지 같이 하겠노라 결의를 하신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런 굳건한 결심으로 저희 강정주민들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을 도와주실 것을 저희들은 바랍니다.

 

저희들은 제주도민들이 해군기지 입지선정과정에서 얼마나 강정주민들이 제도적으로 기만당했고 이간질 당했으며 그로인해 공동체가 어떻게 산산이 부수어져 고통을 당해왔는지, 절대보전지역을 얼마나 부당한 방법으로 해제하며 천혜의 환경인 구럼비 바위와 연산호 군락이 산재한 강정앞바다를 콘크리트로 뒤덮으려 하는지, 해군이 안보사업이라며 강행 추진하는 해군기지사업의 실체와 얼마나 허구적인 경제발전 논리를 말하며 주민들을 속이고 이간질 해왔는지를 제대로 알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러나 제주의 지도자들과 언론들은 이런 실상을 외면하며 진실을 덮으려고만 합니다. 그저 알량한 지원계획 하나로 모든 것을 합리화하려고만 합니다.

 

지금까지 해 주신 것만으로도 우리가 되갚을 길 없을 만치 넘치는 은혜를 입었습니다만 천혜의 환경을 지키는 것이 강정을 살리고 제주의 미래를 보장받는 유일 한 길이라 저희 강정주민들은 굳게 믿고 있고 신전지사님 또한 그러실 것이라 믿기에 염치없게도 더욱 험난한 일을 부탁드릴 수밖에 없는 저희 강정주민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한 번 더 마음을 내어 주십시오.

 

부디 단식을 멈추시고 강건한 몸으로 제주도 전역을 순회하시면서 강정의 실상을 제주도민들에게 알려주시는 일을 하여 주시길 간절히 마음을 모아 고개 숙여 부탁드립니다.

 

2011. 4. 26 강정주민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