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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기지범대위/강정마을회/생명평화결사 합동기자회견문
 글쓴이 : jspsep
작성일 : 2011-05-26 10:54   조회 :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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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연한 비폭력 투쟁으로 강정의 평화,
제주의 평화를 사수하겠습니다.

 

 

 해군측이 바로 내일을 시한으로 이 곳 구럼비 해안의 모든 시설물을 철거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내로 이 곳을 사실상 접수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부당한 해군기지 건설에 저항하는 마을주민과 시민사회단체, 개인 자원봉사자 등 모든 반대세력을 이 곳 강정에서 내쫓겠다는 의도이다.

 

 작년 1월 이후, 이미 1년여 동안 진행돼 온 해군의 공사강행으로 강정마을의 주민들은 물론, 강정과 제주의 평화를 지키고자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거나 고소·고발에 처해지거나 심지어 구속당하는 등 참담한 피해를 겪어 왔다.

 

 그렇게, 탄압을 멈추지 않고 오로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모르는 군사기지 건설에 혈안이 되어 온 것이 그간에 보여준 해군측의 행보였다. 그러나 오히려 반대 여론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전국 각지에서 해군기지 건설반대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물품으로, 현수막으로, 성금으로, 자원봉사로 연대와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전국의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의 대책위를 결성하기로 결정하였고, 종교계가 모이고, 지식인들이 모이고 있다. 네티즌들이 연일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위법·부당성에 대한 항의에 나서고 있고, 트위터에서는 ‘강정당’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에서, 국내 각 지역에서, 거리에서, 극장에서 강정의 해군기지를 막아내기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세계 각지의 활동가들이 이 곳 강정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시시각각 접하며 공동의 활동에 나서고 있다.

 

 홀로 강정바다에 숙소를 차려놓고 이 곳을 지켜내기 위해 3년여 주민과 함께해 온 양윤모 선생이 옥중 단식 50일을 넘기며 마침내 “나 죽거든 뼛가루를 구럼비 바다에 뿌려달라”며 목숨을 내어 놓았다. 이어 강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내던저 저항해 오던 최성희씨 또한 옥중단식 일주일째를 맞고 있다.

 

 그러나 해군은 물론이요, 이 땅의 위정자들과 도백이란 사람은 사람의 목숨이 촛불처럼 흔들리는 이 상황에서 조차도 외면과 무능과 심지어 자기변명으로 일관하며 참으로 가엾은 작태만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해군은 도지사와 정치권의 공사중단 요구도 단숨에 무시하며, 공사에 열을 올리는 안하무인의 극을 달리고 있다. 그 결과는 벌써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곳 구럼비의 보석같은 생태계가 주검의 모습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아름다운 경관과 자연이 그들이 배설한 쓰레기로 뒤덮이고 있고, 구멍이 뚫린채로 진행된 공사로 생명같은 지하수가 그들이 뿜어내는 먼지와 이물질로 신음하기 시작했다.

 

 바로 내일부터는 제주에서 이른바 평화포럼이 예정되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논하는 이 자리에 그러나 군사기지냐 평화냐를 놓고 벌이는 제주의 주민들과 평화운동가들의 이 눈물겨운 투쟁은 보고조차 되지 않는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린다. 하늘은 지금 이 곳의 바다 위에서 부릅뜬 눈으로 바람의 소리로 비의 눈물로, 때로는 지치지 말라, 또 다시 일어서라 격려의 햇살로 머물고 있음을 그들은 정녕 모르는가.

 

 말없는 다수의 제주도민이 지켜보고 있다. 애써 외면하고 싶지만, 차마 가슴에서 놓을 수 없는 60여년전 4.3의 그 아픈 상처와 기억을 지금 이 시대에 다시 떠올려야 하는 제주의 주민들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


  해군기지 건설을 막아내는 일이야말로 4.3영령들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일갈했던 도법스님의 말씀처럼, 이 땅에 재차 도전해 오는 국가폭력과 군사주의의 망령앞에 우리는 분연히 맞설 것이다. 지금 눈 앞에서 벌어지는 해군기지의 건설을 막아내는 일이야말로, 유사 이래 침탈과 수탈로 유린당해 온 이 땅 제주가 그 역사를 뒤로 하고 평화의 장소로 일어서게 하는 역사적 과업이요, 우리의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이 땅의 생명과 평화를 물려주기 위한 미래와의 약속이다.

 

  우리는 반드시 평화의 강정, 제주의 평화를 지켜낼 것이다. 양윤모 선생이 지금 이 바닷가에 걸어 놓은 목숨, 그 끝의 한자락을 부여잡고 우리도 죽겠다는, 우리도 바다가 되겠다는 의지와 결의로 반드시 지켜낼 것이다.


 평화는 평화가 지킨다.


 우리는 어떠한 저들의 폭력 앞에서도 비폭력으로 당당히 저항할 것이다.
 때리면 맞을 것이다.
 잡아 가두기 위해 우리를 구속하고자 한다면, 당당히 나아갈 것이다.


 한 줌의 물리력, 한 웅큼의 공권력 보다 평화의 의지와 투쟁이 얼마나 더 크고 결연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다.  

 

 이 곳, 강정의 주민들과 구럼비의 바위가 바로 자신의 스승이라며 이 곳에서 깨우치고 배우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는 양윤모 선생의 말처럼, 우리는 다시 이 곳에서 겸허하고 치열하게 스스로를 깨우치고 세상을 깨우치는 일에 나설 것이다. 반드시 군사기지 건설을 저지시키고 강정의 평화를 제주의 평화를 지킬 것이다.

 

 

2011. 5. 26

강정마을회
제주군사기지저지와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원회
생명평화결사
개척자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